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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 > 이번에는 코로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난해 마지막 날이었죠. 12월 31일에 이런 전망을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올해 말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수 있다, 이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가 있는데요. 정말 이렇게 희망을 가져도 되는 걸까요? 정말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요? 이게 궁금해서 저희가 특별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타릭 야사레비치 대변인과 인터뷰를 준비했는데요. 이 인터뷰는 엊그제 월요일 늦은 오후에 사전녹음으로 진행됐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인터뷰 들어주시죠.
대변인님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겠습니다. 사무총장께서 신년을 맞아서 코로나19가 올해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을 한 바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시는 근거가 뭘까요?
◎ 타릭 야사레비치 > 사무총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지금은 팬데믹 초기보다 바이러스의 존재와 성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백신이나 치료법 같은 도구들이 다 준비돼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정책이 바이러스 전염 억제에 효과적인지 우리가 다 알고 있다는 것이죠. 지금 필요한 것은 여기에 대해 바이러스에 대해 글로벌적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젠 우리가 모든 방식을 잘 알고 있으니 함께 종합적이고 다층적으로 접근해 바이러스 전염을 억제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진행자 > 지금 연대를 말씀하셨는데,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하신 또 다른 말씀을 보면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자국 우선주의, 백신 불평등을 꼽은 바가 있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WHO의 구체적 역할이라고 할까요. 이게 뭘까요?
◎ 타릭 야사레비치 > 알파, 베타, 감마, 오미크론 같은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초기부터 WHO가 강조했던 것은 백신이 각국의 취약층을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접종자 집단을 공격하게 된다면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기가 더 쉽습니다. 백신의 형평성을 잃는 것은 윤리의 문제일 뿐 아니라 전염병학적으로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일입니다. 강대국들은 현재 백신을 2년 주기로 구매하고 있는데요. WHO와 세계 백신 공동분배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는 개도국에 공급할 만큼 충분한 백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강대국들이 백신을 좀 더 공평하게 나눌 수 있도록 협조한다면 WHO의 목표인 2022년 중반 전 세계인구 접종률 70%도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백신을 공평하게 접종할 수 있다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뿐 아니라 변이바이러스 발생률도 줄일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잠깐 언급하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오미크론 같은 변이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 타릭 야사레비치 > 맞습니다. WHO는 백신 취약층이나 의료종사자, 기저질환자, 특정 연령층 등 바이러스 취약 집단에게 백신을 먼저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백신 접종 초기부터 경고해왔습니다. 바로 이것이 국제적 연대 문제인데요. 3차 4차 접종을 하는 것보다 가장 취약한 미접종자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하나의 국가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적 접근이 필요한 질병입니다.
◎ 진행자 > 오미크론 위험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 타릭 야사레비치 > 지금 오미크론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델타 변이가 많은 국가에서 산재하고 있고 입원율을 높이고 있긴 하지만 오미크론 증가수가 그 델타보다도 더 빠르다는 것입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가벼울 것 같다고 해서 오미크론 자체를 우습게 봐선 안 됩니다. 감염자가 많아질수록 병상 가동률에 더 부담이 되기 때문이죠. 지금 우리는 쓰나미와 같은 전 세계적인 확진자 증가를 목격 중입니다. 지난주만 해도 1천만 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주간 감염자 수치 중 가장 큰 증가세입니다. 오미크론은 증상은 가벼워 보여도 전파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감염자 수가 증가하면 결국 병상 가동률에 큰 부담이 될 것이고 결국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입니다. 특히 미접종자들에게 더 위험하겠죠.
◎ 진행자 > 그런데 한쪽에서는 바로 지금 증상이 가볍기 때문에 이게 코로나 종식의 신호 아니냐, 오미크론을 이렇게 파악하는데 그러면 이건 섣부른 전망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타릭 야사레비치 > 굉장히 섣부른 생각입니다. 우리는 이 팬데믹이 어떻게 진화할지 모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굉장히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리 모두 코로나19가 곧 끝날 것이라고 믿고 싶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마스크를 잘 쓰고 손을 잘 씻는 등 기초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국가는 의료시스템을 지원하고 사람들이 공평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가볍다고 해서 또 다른 변이바이러스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선 안 됩니다.
◎ 진행자 > 키프로스에서 델타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혼종인 델타크론이 발견됐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쪽에서는 이게 분석오류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도 함께 제기가 됐는데 WHO에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 타릭 야사레비치 > 우선 그런 변이 가능성이 있는 것들엔 너무 쉽게 이름을 붙여선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WHO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체계적으로 모니터하고 분류하는 전문가 집단입니다. 새로운 변이 가능성을 발견한다면 우선 유전자 서열을 연구해봐야 하는데요. 지금 WHO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변이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의 유전적 서열을 파악하고 웹사이트에도 등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전문가들이 변이바이러스 가능성을 세심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 진행자 > 백신 접종 관련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한국에서는 지금 추가접종 진행이 되고 있고 나아가서 4차 접종까지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런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봐야 되는 걸까요?
◎ 타릭 야사레비치 > 백신의 면역력이 얼마나 가는지에 대해서 아직 연구 중입니다. 백신의 효과는 시간이 가면서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가접종이 필요한 것이고요.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부터 세계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수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10%가 안 되는 국가가 36개이고 92개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40% 수준입니다. 물론 앞으로 추가접종이 필요할 수 있고 WHO가 이것을 반대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미접종자들의 보호에 좀 더 집중하자는 말씀입니다.
◎ 진행자 > 이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 모든 나라에서 마찰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방역패스를 도입하는 문제, 더 나아가서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이런 움직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타릭 야사레비치 > WHO는 이미 백신의 효과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바이러스 백신이 검증된 것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백신의 효과도 입증돼 있는데 사전적격심사와 임상시험을 통해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점이 증명됐습니다. 즉 WHO는 사람들이 왜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를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신을 거부하는 입장에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죠. 백신접종 의무화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합니다.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만 고려해야 하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건당국이 국민들에게 백신에 대한 신뢰를 가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 진행자 > 설득에도 불구하고 음모론을 펴는 사람들 있잖아요. 백신 음모론을 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한테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싶으세요?
◎ 타릭 야사레비치 > 백신뿐 아니라 코로나19 초기 때부터 잘못된 정보가 정말 많았습니다. 이런 일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는데 SNS의 영향도 컸습니다. 하지만 결국 국가와 국민들 사이에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일 겁니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가짜뉴스와도 싸워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나온 정확한 정보가 사람들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백신 음모론을 펴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아직 확실하게 몰라서 정확히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방역 당국과 국제기구가 정확한 정보를 전하고 사람들이 이것을 믿을 수 있는 기조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일부 나라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했다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위드 코로나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보십니까?
◎ 타릭 야사레비치 > 우리 모두가 코로나 전처럼 돌아가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피로감을 느끼고 정부 역시 코로나 전처럼 사회와 경제를 개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이후 감염자가 더 늘어나고 이로 인해 방역단계를 다시 높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위드 코로나 대신 국가를 봉쇄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적 국가적인 예방 차원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의 위생을 잘 지키고 정부는 의료시스템을 지원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전 세계적으로 추운 겨울에 접어들었고 연휴도 있어 실내 활동과 접촉 교류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감염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모두가 지치고 힘들겠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을 통해 책임감 있게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 진행자 > 잠깐 언급하신 것 같은데 아예 국경을 봉쇄해버린 나라가 있는데 이런 경우 코로나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기도 힘든데 WHO 차원에서 실태 파악이나 대책 이런 걸 강구하고 있는 게 있는지 궁금하네요.
◎ 타릭 야사레비치 > WHO는 UN 산하 기구로 각 국가가 제공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국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국민 보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는 국가와 전문가그룹이 제공한 정보를 기반으로 그에 맞는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한국의 방역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고요. 대한민국 정부나 대한민국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함께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타릭 야사레비치 > 한국은 강한 보건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이전에도 메르스에 건실하게 대응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와 WHO는 협력을 통해 메르스를 잘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전 세계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동일합니다. 보건당국의 규칙을 잘 지키고 적절한 시기에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하고 가족과 스스로를 위해 책임감 있게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피로감을 느끼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코로나의 종식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 진행자 >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WHO 세계보건기구 대변인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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